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북부 아크몰라주에 있는 카라치 마을에서 원인 모를 졸음병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6일 현지 일간 카자흐스탄 투데이는 전날 발병한 환자 4명을 포함해 지난 2주 동안에 40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카라치에서는 지금까지 전체주민 680명 가운데 약 20%가 이 병에 걸렸으며, 앞서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 총리는 보건당국, 국가경제부, 내무부, 국가안보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종합대책반을 현장에 급파하라고 지시했으나 상황은 더욱 악화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라치에서는 2013년 4월 졸음병이 처음 나타났으며, 졸음병의 증세로는 신체마비, 방향감각, 기억상실 등을 동반한 졸음 등 입니다. 심한 경우 환각증세를 보이고 한번 잠들면 이틀 이상 깨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주민은 이 병의 원인이 인근 우라늄폐광에서 흘러나온 유해물질이 환경을 오염시킨 데 있다고 주장하지만, 카자흐 질병 당국의 지역조사 결과 중금속 및 방사선 등의 수치는 정상범위로 확인되었습니다.
카라치 마을은 크라스노고르스크 우라늄 광산에서 불과 600ｍ 떨어져 있으며, 이 광산은 옛 소련 시절 핵무기제조 등을 위한 우라늄을 공급했으며 한때 광산 종사자만 6500명에 달했습니다. 광산은 소련 해체기 1991-1992년에 문을 닫았습니다.
한편, 아크몰라주 당국은 카라치 마을 주민의 집단이주를 서두르기로 했으며, 당국은 "올해 상반기에 어린이가 있는 가정을 우선 이주시킬 것"이라고 이날 밝히며 이전 비용을 20억 텡게(한화 약 121억원)로 예상했습니다.
카자흐스탄 졸음병, 카자흐 졸음병
카자흐스탄 '졸음병' 환자 급증.. 당국 비상